[Kimha / 김하얀 디자이너] 매일 새롭고, 언제나 신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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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Kimha는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게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를 만드는 브랜드다. 
김하얀 디자이너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디자인한다. 


'Kimha'의 김하얀 디자이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신구 브랜드 Kimha를 운영하고 있는 김하얀입니다.


독일에서 공부하셨더라고요. 어떤 경험이었나요?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졸업 후 1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생각이 좀 더 뚜렷해지더라고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언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 문화적으로도 너무 새로웠기 때문에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이전에는 한국에서 바깥을 동경해 왔다면, 바깥에서 한국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는데 독일이나 유럽에서는 작업의 이론, 스토리를 담는 방식을 더 중요하게 배웠어요.


장신구 브랜드 Kimha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Kimha는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만든 브랜드에요. 대학원 시절 내내 차근차근 준비했고 졸업 후에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2018년에 귀국하면서 현재는 한국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운영하지만, 외국 전시도 꾸준히 나가고 교류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전부 수공으로 제작해 하나하나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고 유니크하고, 또 퀄리티가 좋은 장신구를 만들고 있어요.


착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듈 시스템 장신구  'Partake'


‘모듈 시스템의 장신구’라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게 됐나요?

착용자가 능동적인 선택을 하느냐, 수동적인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를 고민해보았어요. 기존의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면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장신구를 통해 능동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컬러라든지 형태 아니면 다양한 재료 등의 선택지를 만들어 드리는 거예요. 착용자가 기본 구성 아이템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바꿔서 사용 할 수 있어요.


'Partake necklace no.2'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재밌다는 반응을 많이 듣는데요. 전시를 한 적이 있는데 테이블 위에 파텍을 다 어질러 놨어요. 아이들은 퍼즐 맞추기처럼 갖고 놀며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조립해보면서 재밌어하시더라고요. 잠깐 전시장 자리를 비웠는데 어떤 분은 제가 생각할 수 없었던 디자인으로 팔찌를 만드셨어요. 세상에 크리에이티브하신 분들이 많다고 느끼게 된 경험이었어요.  


(위, 왼쪽부터) 'Audiable necklace no.1', 'Some T earrings no.1, orange'
(아래, 왼쪽부터) 'Core brooch no.3', 'Doubles and Couples earrings no.4'


Kimha의 매력은 뭔가요?

착용하는 사람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요. 반짝이는 광을 내지 않는 이유도 장신구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서예요. 대신 마감에 굉장히 큰 공을 들여요. 늘 질리지 않을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어딘가에 놓여있기보단 자주 착용할 수 있고, 착용한  사람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장신구에요. 장신구는 보통 구매하고 그대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Kimha는 조합이 가능하잖아요. 내 기분에 따라 혹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컬러를 택할 수도 있고, 심플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조합할 수 있어요. 착용하는 재미를 전달해 주고 싶어요.


작업실 풍경


창작에 필요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해서 책에서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대화하면서도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돼요.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다가 “왜?”라는 질문이 생기면 그것들을 곱씹다가 작업으로 발전돼요.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가들의 책을 읽다가 작업대에 앉아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면, 그 생각들이 퍼즐 맞춰지듯이 진행되거든요. ‘아, 내가 이래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알게 돼요. 너무 추상적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작업한 게 많아요.


김하얀 디자이너의 작업대


SNS에 작업대 사진을 꾸준히 일기처럼 올리시는데요. 작업대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작업대는 저만의 일기장이자 놀이터에요. 사진 찍을 때의 감정들을 저만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글을 따로 적지 않아도 작업대 사진을 올리다 보면 ‘내가 이런 일들이 있었지’ 생각하게 돼요. 저를 위한 기록의 의미에서도 꾸준히 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작업의 특성상 한 작업대에서 모든 공정이 다 가능하거든요. 친구들이랑 종종 “나는 세계 어디를 가고 꾸준히 작업할 수 있다”고 얘기하곤 해요. 불편하겠지만 일반 책상에서도 작업은 가능하니까요.


창작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요즘 가장 고민인데요. 예전에는 진짜 유명해지고 싶고 잘하고 싶었는데요. 이제 그런 거보다는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키면서 사용자들에게 질리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놓여져 있을 때보다 착용했을 때 더 아름다운, 그리고 시간이 흘렀을 때 촌스럽다고 느끼거나 ‘그때 이걸 왜 샀지?’ 후회하게 되는 장신구가 아니라, 착용하면 할수록 애정을 느끼게 하는 장신구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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