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cha Circus / 차수연 작가] 기묘한 환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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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 하는 광대와 공중그네를 뛰노는 무용수들이 없어도 서커스를 할 수 있다.
차수연 작가는 ‘Chacha Circus’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를 기묘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Chacha Circus’의 차수연 작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커스를 주제로 작업을 하는 ‘Chacha Circus’(이하 차차 서커스)의 차수연이라고 합니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Chacha Circus’의 명함


Chacha Circus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Chacha Circus는 제가 단장으로 있는 서커스 단이자 작은 세계에요. 작업을 진행할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상하고 서커스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더해 시각적 유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때로는 차차 서커스를 좀 더 다채롭게 채워 줄 수 있는 단원들을 만들기도 하고, 전시를 할 때는 제가 개최하는 서커스의 제목과 내용을 정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요. 작품을 접하시는 분들께 서커스를 본 것과 같은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왼쪽부터) ‘Narcisse & Poppy’, ‘the new Clip Tray’’


서커스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서커스, 뮤지컬, 무용극 등 화려한 분장과 조명, 의상, 몸동작이 어우러진 공연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느껴졌고 상상력이 채워지면서 환상을 자극해 주었어요. 특히 서커스는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잖아요. 극한의 긴장감을 해소하며 관객들을 매혹 시키고요. 그런 과정에서 희열도 있었고 다채로운 색감과 비현실적인 몸동작에 매력을 느껴 서커스라는 주제를 선택하게 됐어요. 


주변에서 얻는 영감들을 서커스라는 주제로 풀어내야 하잖아요. 제약으로 느껴진 적도 있으신가요? 

사실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싶을 때 제약으로 다가오는 일이 없지는 않은데요. 차차 서커스가 저의 작은 세계잖아요. 한 사람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것은 많은 경험과 생각이 쌓이고 성장하는 과정 같아요. 그래서 저 스스로가 성장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주제도 넓어지고 다양한 이야기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커스 단원, 'Blue Bird'


서커스와 우리 삶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서커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클리셰가 ‘웃는 얼굴 속에서 울고 있는 비극적인 광대’잖아요.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클리셰가 생긴 게 아닐까 싶어요. 완벽한 곡예 이면에 엄청난 노력과 아슬아슬함을 감추고 있다는 점이나 감정이 어떻든 늘 웃고 있는 분장을 하는 모습 등에서요. 또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서커스의 저돌적인 면이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이런 과정을 보며 삶에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결국에는 해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고 느껴요. 


‘Chacha Circus’에 영감을 주는 것들


작업을 꾸준히 해오면서 찾은 차수연스러움이 있으신가요?

어려운 질문이에요. 저의 생각과 경험을 담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학생 때와 지금의 저는 생각이 다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차수연스러움’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의 스타일은 손에 익은 방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비슷함이 묻어나오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지금의 작업과 앞으로의 작업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차수연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요?

디테일이 많은 작업을 하다 보니 수량이 갑자기 많아지면 ‘내가 왜 또 이런 걸 해가지고’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애정도 비례해서 커지고, 반응도 더 좋아요. 그래서 결국 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장 어려운 점은 사실 물리적인 시간 제약과 체력이에요. 시간이 부족해 급하게 하다 보면 체력이 못 따라갈 때가 가끔 있거든요.


 ‘Magnifying Glass’를 작업 중인 차수연 작가


뭐든지 빠르게 변하는 시대인데요. 손으로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일은 어떻게 느껴시지나요?

빠르게 변하는 시대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가 개개인의 삶과 생각 그리고 창의성을 담은 작품들은 정말 무수한 가치를 담고 있잖아요. 미술품이나 공예품은 그 시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창작자의 가치를 세상에 내보이고 현재, 미래와 교감하는 수단이기에 꾸준히 이어질 작업 같아요. 


‘Chacha Circus’의 작품은 사용자의 상상력과 만나 완성된다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요즘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좋음’이라는 것이 각자 기준이 다르고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경험을 쌓고 그것들을 작품에 녹이고 싶어요. 작품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좋은 사람이란 어떤 걸까’ 깊이 생각 중이에요. 차차 서커스의 작품이 누군가의 환상과 상상력을 채워주었으면 해요. 전시를 하게 되면, 전시장을 나갈 때 기분 좋은 에너지가 채워져서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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