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거덕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나무 바닥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것 같은 소품들은 안정감을 줘요.
주로 미드나 영화에서 보이는 장면들을 담아
천천히 고심하여 여름님만의 공간을 가꿉니다.
열여섯 번째 주인공인 이여름님의 아트룸을 소개합니다.
삐거덕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나무 바닥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것 같은 소품들은 안정감을 줘요.
주로 미드나 영화에서 보이는 장면들을 담아
천천히 고심하여 여름님만의 공간을 가꿉니다.
열여섯 번째 주인공인 이여름님의 아트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thesummery_archive를 운영 중인 이여름입니다. 콘텐츠 마케터이고, 현재는 잠시 쉬고 있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컨셉으로 여름님의 공간이 완성되었을까요?
처음부터 빈티지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한 건 아니었어요. 17년도부터 현재 집에 살았는데, 그때는 귀여운 피규어와 아기자기한 물품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이랑은 완전 다른?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문득, 백예린님의 인스타그램에서 작업실사진을 봤는데, 빈티지한 외국 느낌이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기존 한국 방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공간을 자유롭게 쓰고 있는 느낌이 강했어요!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이케아 퓌레스달 침대 프레임을 알게 되었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마침 기울어진 집 한쪽 벽이랑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때부터 지금의 방 컨셉이 시작된 것 같아요! 한 번에 다 채우기보단, 천천히 고심해서 하나씩 물건을 들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예요. 여행에서 만난 어떠한 것이 영감이 되었나요?
제 공간의 슬로건이 ‘여행 중 묵었을 만한 숙소를 구현하고자,’인데요. 놀랍게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건 아닙니다. (ㅎㅎ..)
저는 미드나 영화에서 레퍼런스를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는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이랑 영화 ‘콜 미 바이 유얼 네임’입니다. 전자에서는 테드의 집을, 후자에서는 엘리오의 집을 가장 좋아해요. 삐거덕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나무 바닥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것 같은 소품들의 느낌이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장면을 캡처해 두고, 비슷한 느낌의 물품들을 들이기도 합니다.
공간은 어떻게 분리하여 사용하고 계시나요?
원래는 혼자 살았어서, 옷장이 있는 방에 모든 잡동사니를 집어넣고, 거실을 작업 겸 식사하는 곳, 방은 잠자고 쉬는 곳으로 사용했어요. 친구가 들어온 이후에는, 거실에서 주로 식사만 함께해요. 방으로 책상을 들여서 작업과 취미생활, 그리고 잠자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안 버릴 자신이 있나?’가 가장 중요해요. 저는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서, 쓸데없는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것을 싫어해요. 17~18년도에 잡다한 소품들이랑 가성비에 충실한 가구들을 많이 사다 보니, 유행이 지나면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쓸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그 후에 현재 집과 어울릴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아요.
패브릭소품들이 눈에 띄어요. 패브릭소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보통 마음에 드는 패브릭은 며칠 동안 눈에 아른거리더라고요. 정말 주관적인 기준이죠...? 그래도 제 취향을 분석해 보자면, 좀 독특한 스냅샷에 색감이 뚜렷한 제품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름님의 취향이 궁금해요. 취향을 담아 구매하신 인테리어 소품을 소개해 주세요.
메스티지 데코, 뷰로 데스크
제가 정리는 잘하는데, 예쁜 데스크테리어 소품을 모아서 디스플레이할 자신은 없었어요. 그래서 서랍이 많으면 좋겠고, 제 위치에 두기만 해도 깔끔해 보이는 책상을 찾다가 알게 되었어요. 인테리어 계정을 운영하다 보니, 사진을 자주 찍게 되는데요. 급할 때는 서랍에 몽땅 집어넣고, 문을 닫아버립니다. 현재는 가장 애정 하는 가구기도 해요.
마켓비 lunia 장스탠드
패브릭 갓이 있는 장 스탠드를 갖고 싶었어요. 원래는 바디가 우드인 걸 사고 싶었는데, 봐뒀던 제품의 키가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대안으로 구매한 제품인데, 아주 만족 중입니다. 침대가 검정 철제 프레임이라 방의 밸런스를 잡아줘서 좋아요. 빈티지한 느낌을 잘 내주는 효자템입니다.
찹스틱스에서 구매한 제품들 중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첫 번째는 모빌을 달고 싶지만, 천장에 갈고리 나사를 박을 수 없는 세입자분들께 강추 드립니다! 오브제들이 엄청 가벼워서 3M 양면테이프로도 충분하더라구요. 천장에 붙이는 고리도 반원의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멋스러웠습니다! 천장에 테이프로 고정하는 것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 보여요.
희다가든 쿠션도 분위기 전환에 좋은 거 같아요. 솜까지 추가해서 배송받았는데, 솜이 빵빵 딴딴해서, 허리에 받쳐 두기 너무 좋더라구요. 원래 레터링이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진 않는데, 엘피 디자인에 수록곡들 제목이 너무 귀여워서… 홀딱 반해 구매했습니다. 침대나 소파에 그냥 툭 던져져 있어도 멋스러워요!
우드톤의 데스크가 멋지네요. 이 공간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저는 매일 일기를 씁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쓸 때도 많지만, 보통은 할 게 없으면 적는 거 같아요. 일어나자마자 쓸 때도 있고, 기분이 안 좋을 때 책상에 앉아서 휘갈겨 쓰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유튜브, 닌텐도, 독서 등 취미 생활을 즐깁니다.
그리고 요즘은 취미로 소묘를 배우고 있는데요. 이 뷰로 데스크가 이젤 대신으로도 쓸 수 있어서 너무 만족 중이에요!
여름님 공간에서 색감이 돋보여요. 여름님만의 인테리어 팁이 있을까요?
사실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한 컨셉으로 꾸미자! 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나중에 둘러보니, 주로 우드와 주황색 계열의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우드도 차분한 색감보다는 월넛과 체리 색이 섞인 톤을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따뜻한 색감으로만 채워지다 보니 정돈된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아요. 팁이라면, 다른 소재이더라도 비슷한 톤으로 선택하면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될 것 같아요.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변에서 사람들이 제 방을 보고, 방 꾸미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원래 저는 집에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제 공간을 꾸미고 돌보는 게 당연한 것이었는데, 주변인들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서 너무 기쁘더라구요!
집이라는 개념이, 타인과 외부로부터 차단되고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곳이잖아요. 근데 역으로, 나를 소개하는 새로운 창구가 된 느낌이라 새롭습니다.
아트룸 열여섯 번째 주인공이신데, 아트룸을 보시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아트룸을 읽으신 후에,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자기 방을 채워가는지에 대해 간접적인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방을 그대로 복사해서 꾸미면, 분명 질리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엄청난 팁은 없지만, 저의 소개가 또 다른 영감이 되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여름's BUY & WISH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