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공간을 촘촘하게 채워
민지쿠님의 방공호를 완성시킵니다.
열네 번째 주인공인 민지쿠님의 아트룸을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공간을 촘촘하게 채워 민지쿠님의
방공호를 완성시킵니다.
열네 번째 주인공인 민지쿠님의 아트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생의 절반을 자취생활로 보내고 있는 프로독거인이자 광고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민지쿠라고 합니다.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감나무 뷰에 반해 이 집에 살게 되었어요.
민지쿠님 공간은 따뜻하다고 느껴져요. 어떤 컨셉으로 완성된 걸까요?
처음부터 특별히 어떤 컨셉을 정해놓고 꾸미진 않았어요. 넓지 않은 공간이라 채움에 한계가 있어 대부분의 심사숙고와 약간의 충동이 만들어낸 공간이거든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것들에 애정이 스며들어 있어 아마 그렇게 느끼신 게 아닐까! 하고 슬쩍 생각해 봅니다. 이건 ‘너는 펫’이라는 만화책에서 따온 표현인데요, 저는 제 공간을 저만의 방공호라고 부르는 걸 좋아해요.
공간 활용을 깔끔하게 잘 하신 것 같아요. 공간을 어떻게 분리하여 사용하고 계시나요?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은 1.5룸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현관을 들어서면 복도를 중심으로 생활 공간과 주방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요.
각 공간별로도 역할이 있지만 그 공간 안에서도 나름의 구역을 나눠서 구성을 했어요. 예를 들어 생활 공간에는 침실과 작업 공간,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역을 나눠서 가구를 배치했구요, 주방 공간은 크게 주방과 거실로 역할을 나눠서 구성한 상태에요. 넓지 않은 공간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결과입니다!
집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시나요?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를 하고, 밖에 나갈 일이 많이 없어져서 집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회사 업무 때문에 책상 앞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쉬는 날에는 가지고 있는 카세트테이프와 LP로 음악도 듣고, 캠핑 의자를 펼쳐 놓고 창밖을 보면서 쉬기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은 레고 조립도 하고, 요리도 하고, 조금씩 식물도 기르고, 피아노도 치고, 영화도 보고, 커피를 내려 홈카페를 즐기기도 해요. 써놓고 보니 집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네요.
책상 위에 귀여운 엽서와 토이들이 많아요! 귀여운 토이들을 모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매일 집 근처에 있는 팬시점이나 문구점에서 귀여운 물건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학생 때는 주머니가 넉넉지 않아 구경하는 데서 그쳤는데, 사회인이 되면서 주머니에 돈이 좀 들어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귀여운 것들을 하나씩 사 모으게 되더라구요. 가끔 세상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 귀여운 것들이 정말 많은 위로와 기쁨을 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귀여운 물건들 사려고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는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ㅎㅎ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부터 레고, 그리고 아기자기한 선으로 이루어진 카세트 플레이어도, 철제 서랍장의 빨간색 손잡이도, 빈티지샵에서 구매한 빨간색 포인트의 트롤리도 전부 귀여움에 반해 홀랑 구매해버린 것들이에요.
그렇게 사 모은 것들이 제 공간을 촘촘하게 채워 저만의 방공호를 완성시켜 주죠. 저는 귀여움 것들이 세상을 구한다고 믿고 있어요!
민지쿠님의 데스크도 궁금합니다. 데스크테리어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광고기획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기획서를 쓰거나 아이데이션을 주로 책상에 앉아서 하는 편이라 일하는 저에게 영감이나 위로를 줄 수 있는 소품들을 늘어놓았어요.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일 수 있지만 나름 줄과 각은 아주 철저하게 맞춰 세팅해둬서 소품이 많아져도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효율적인 동선을 추구하는 편이라 모든 물건들은 제가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곳에 놓여 있죠.
귀여운 소품들이 눈에 띄어요. 민지쿠님이 아끼는 소품들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01 빈티지 카세트 플레이어
레몬서울이라는 곳에서 한눈에 반해 데려온 카세트 플레이어에요. 스피드 컨트롤러가 잘 고장 나는 편인데 벌써 두 번이나 수리를 해가며 애지중지하고 있는, 제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입니다. 빨간 정육면체 모양이라 깍두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02 각종 레고
저는 생각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은 편이라 가끔 과부하가 걸릴 때가 있는데요, 레고 조립하기는 이 과부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아주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는 레고 중에서도 아이디어 시리즈를 가장 좋아해요! 집에 있는 레고는 대부분 아이디어 시리즈 제품입니다.
03 빨간색 포인트 소품들
빈티지 트롤리, 빈티지 트롤리 코스터, 철제 서랍장의 빨간색 손잡이는 모두 빨간색 포인트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서 들인 것들이에요. 특히 철제 서랍장 손잡이는 간단하게 흔한 서랍장을 유니크하게 바꿔줄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는 소품이에요!
04 듀라셀 복싱 버니
집 앞 복싱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운 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사무엘 스몰즈에서 보고 홀랑 반해서 데려온 움직이는 토끼 인형이에요. 복싱은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하하
05 힘쎈곰 반지걸이
제 이상형이 대형견 혹은 곰돌이 같은 타입의 남성입니다만… 아직 곰돌이 같은 남성분을 만나지 못해서 귀여운 곰돌이 반지 걸이를 들여보았어요. 저는 귀걸이와 반지는 꼭 몸에 몇 개씩 붙여놓고 다니는 편인데 워낙 작다보니 잃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책장에 차곡히 만화책이 꽂혀있네요. 만화책은 민지쿠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정말 재미있게 봐서 두고두고 보려고 들여놓은 만화책도 있고요, 힘들었던 시기에 저를 지탱해 줬던, 끄흑끄흑 울면서 봤던 것들도 있어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했던 애송이 시기에 저에게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두 가지가 바로 음악과 만화책이었거든요. 특히 ‘허니와 클로버’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이라 가지고 있는 만화책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들인 책이기도 해요.
민지쿠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있어요. 인테리어 소품을 데려올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재정 상태 아닐까요? 어떤 소품이 눈에 꽂힌다는 건 운명 같은 일이라 눈에 꽂힌 순간 어느 곳에 배치하면 가장 잘 어울릴지, 나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지까지 이미 결정되어 버리거든요. 사실 그렇게 되면 살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라 재정 상태를 보고 어느 시점에 사야 할까를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장 자랑하고 싶은 우리 집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제가 사는 공간의 가장 큰 포인트는 창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감나무예요. 매일매일 그림이 바뀌는 액자를 품고 사는 느낌이죠. 그리고 가끔 감나무를 타고 1층 주인집 할머니가 밥 챙겨주는 고양이들이 저희 집 테라스에 놀러 오기도 하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큰 힐링이 된답니다.